2009년 1월 4일 일요일

박근혜는 여자 고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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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내 야당을 자처했던 친박인사들과 박근혜가 요즘 꿀 먹은 벙어리다. 국회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전쟁에 버금가는 일촉즉발의 긴장상태가 조성되는 때에 의외로 침묵을 지킨다.

문득, 작년에 잠시 대통령급이라며 정치시장에 나타났다가 조용히 사라진 고건의 일화가 생각난다.

고건은 박정희때에 등용되어 승승장구했던 인물이었고 1979년에는 청와대비서실 정무제2수석비서관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1979년 10.26 박정희 서거 당시 3일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1980년 5·17 비상계엄선포및 광주 학살 때에는 1주일간 잠적했다. 그래서 고건에게는 <당신은 1980년 5.18 광주학살때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라는 의문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이런 고건처럼 현재 박근혜도 중요한 위기때마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국회의 입법전쟁은 단순한 여야간 당리당략이 아니다. 현재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하고자 하는 각종 입법은 국가의 근간,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법안들이다. 아돌프 히틀러가 집권후 추진한 각종 악법들과 견주어 그 악성이 부족함이 없다. 그러니까 지금 국회에서의 입법 전쟁은 광주 518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중대한 시점에 박근혜는 어째서 침묵하는 것일까?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1980년에 침묵했던 고건이 그 다음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돌아보면, 박근혜가 침묵하는 이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고건은 전두환이 집권한 후에는 교통부 장관, 농림수산부 장관등을 제수받았다. 그는 <당신은 1980년 5.18 광주학살때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라는 의문에 대하여 <신군부에 협조할 수 없어서.>라고 답했지만, 실제로 그간 행한 과거를 돌아보면 신군부로부터 많은 은혜를 입었음을 명백하게 알 수 있다.

박근혜도 당시 고건과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요즘 슬슬 이마가 벗겨지기 시작하는 이명박이 전두환을 닮아가는 것 같은데, 박근혜도 고건처럼 한 자리 제수받기 위해 침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박근혜는 여자 고건인가? 참고로, 박근혜랑 고건은 군대를 갔다오지 않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모름지기 한 국가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라면 이런 위기에 침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도대체 위기때마다 도망가고 침묵한다면 어떻게 믿고 국정을 맡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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